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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컬럼

루비 캔드릭 선교사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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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nbit 작성일22-11-05 21:23 조회2,8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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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비 캔드릭 선교사 ♡

25세에 소천한 선교사
묘비 문구 " 만일 내게 천개의 생명이 있다해도 그 모두를 조선에 바치리라 "

​캔드릭 선교사의 편지
"사랑하는 아버지 어머니!"
이곳 조선 땅에 오기 전 집 뜰에 심었던 꽃들이 활짝 피어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하루 종일 집 생각만 했습니다.
욕심쟁이 수지가 그 씨앗을 받아 동네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니 너무나 대견스럽더군요. 아마 내년 봄이 되면 온통 우리 동네는 내가 심은 노란 꽃으로 덮여있겠군요.
아버지 어머니,
이곳 조선 땅은 참으로 아름다운 곳입니다.
모두들 하나님을 닮은 사람들 같습니다.
선한 마음과 복음에 대한 열정으로 보아, 아마 몇 십년 지나면 이곳은 예수님의 사랑이 넘치는 곳이 될것 같습니다.
저는 복음을 듣기 위해 20km를 맨발로 걸어오는 어린 아이들을 보았을때 그들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 때문에 오히려 위로를 받습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탄압이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그저께는 예수님을 영접한지 일주일도 안되는 서너명이 끌려가 순교했고, 토마스 선교사와 제임스 선교사도 순교했습니다.
선교본부에서는 철수하라는 지시가 있었지만 대부분의 선교사들은 그들이 전도한 조선인들과아직도 숨어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모두 순교를 할 작정인가 봅니다.
오늘밤은 유난히도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외국인을 죽이고 기독교를 증오한다는 소문 때문에 부두에서 저를 끝까지 말리셨던 어머니의 얼굴이 자꾸 제 눈앞에 어립니다.
어머니 아버지,
어쩌면 이 편지가 마지막 일수도 있습니다.​
제가 이곳에 오기전, 뒤뜰에 심었던 한 알의 씨앗
으로 내년이면 온 동네가 꽃으로 가득하겠지요. 그리고 또 다른 씨앗을 만들어 내겠지요.​
저는 이곳에서 작은 씨앗이 되기로 결심 했습니다.
제가 씨앗이 되어 이 땅에 묻히게 되었을때 아마 하나님의 시간이 되면 조선 땅에는 많은 꽃들이 피고, 그들도 여러 나라에서 씨앗이 될 것입니다.
저는 이땅에 심장을 묻겠습니다. 바로 이것은 조선을 향하는 저의 열정이 아니라 조선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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